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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다이제스트]웨지, 바운스 효과를 누려라_#2. 웨지 테스트

2013-11-08

웨지 테스트
TEST IT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웨지가 최적의 조건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중순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밴 팀과 인천 영종도의 드림골프레인지에서 테스트 했고,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웨지를 세팅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9158" align="alignnone" width="689"]wedge2_img_01 ▲1~2. 그린 주변과 벙커에서 다양한 테스트 과정을 통해 적합한 바운스를 결정 합니다.[/caption]

 

테스트 전에는, 로프트 세팅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8도의 피칭웨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52도 웨지와 56도, 그리고 60도 웨지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3개의 웨지는 기본적으로 로프트 4도 차이로 세팅했습니다. 웨지를 더 추가하고 싶거나, 로프트를 변경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 않았습니다. 필 미켈슨처럼 플롭 샷을 하고 싶은 마음에 60도보다 더 큰 로프트 웨지를 가방에 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58도 이상의 웨지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봅 보키의 애정어린 충고 덕에 60도 선에서 타협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4도의 세팅을 했지만, 문제는 있었습니다. 원하는 거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고백하자면, 모든 어프로치가 짧았습니다.  이유는 여러 곳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정확이 '이거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얘기하자면, 이건 바운스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로우 바운스를 선호했습니다. 웨지 플레이를 위해 셋업했을 때 웨지의 리딩 에지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리딩에지가 지면에 딱 붙어 있어야 심리적으로 안정됐고, 뭔가 근사한 샷을 할 수 있을 거라 희망할 수 있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9162" align="alignnone" width="689"]wedge2_img_02 ▲3. 트랙맨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웨지의 거리와 스핀을 파악합니다. 4. 박철완 피터가 각종 테스트 데이터를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웨지와 바운스를 접목해 테스트를 진행합니다.[/caption]

피해야 할 조합이 있다.

[caption id="attachment_9166" align="alignleft" width="299"]wedge2_img_03 ▲ 5. 어떤 스타일의 궤도를 가지고 있는지 장비를 통해 확인합니다.[/caption]

문제는 이런 바운스 선택이 내 스윙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았던 점이었습니다. 내 가파른 스윙 궤도와 셋업의 정도에서 로우 바운스는 정확도와 일관성을 위해서는 피해야 할 조합이었습니다. 이날 웨지 테스트를 한 박철완 피터는 "숏 어프로치 셋업에서 손을 타깃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바운스 각도가 낮아지는 효과에다, 로우 바운스 각도의 웨지를 사용하면서 클럽이 지면으로 파고들어가는 경향이 더 심합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얘기를 종합하자면 오리지널 로프트를 죽여 웨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탄도가 나오지 않고, 지면을 파고 들어가면서 상황에 따라 거리가 들쭉날쭉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 웨지의 생김새라는 개인적인 선호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일관성과 정확성이라는 웨지 고유의 큰 장점을 포기한 셈입니다.

 피터의 요청으로 그린 부변에서 로우, 미드, 하이 바운스의 웨지를 사용해 테스트 했는데, 결국 하이 바운스의 웨지가 좋은 결과를 제공했습니다. 높은 바운스가 리딩 에지를 지면으로 파고 들어가지 않게 하면서, 스윙 스피드를 죽이지 않았고, 볼은 높이 떠올랐다가 지면에 부드럽게 떨어졌습니다. 셋업 때 '리딩 에지가 들려보이는 심리적인 부담'과 '좋은 결과' 중 한 쪽을 포기해야 한다면, 이제는 '심리적인 부담'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이바운스는 벙커 샷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벙커 샷을 할 때 56도와 60도 웨지 중에서 상황에 맞는 것을 선택했었는데, 이제는 56도로 '고정'할 정도로 바운스의 매력에 빠져있습니다. 

 테스트 이후 제 클럽 세팅은 52(바운스 8도), 56(14), 60(4)도가 됐습니다. 각각의 거리 차이는 10~15야드입니다. 요즘 라운드에서 100야드 이내의 어프로치를 마주하고 있을 때 저는 56도와 60도 웨지를 함께 꺼내 듭니다. 만약 좀 더 딱딱한 코스 조건이라면 로우 바운스의 60도, 좀 더 소프트한 컨디션이라면 하이 바운스의 56도를 선택합니다. 이런 선택은 요즘 안정적인 어프로치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볼 콘택트와 거리 양쪽에 자신이 생기면서 숏게임이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TPC) 서울
봅 보키로부터 웨지와 웨지 피팅에 대해 직접 교육을 받은 전문 피터가 상주하며, 효율적인 웨지 선택부터 사용법까지 제공합니다. 로프트와 바운스가 각기 다른 보키 디자인 웨지와 다양한 샤프트 옵션을 갖추고 있습니다. 피팅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예약제로 진행됩니다. 

 

[caption id="attachment_9167" align="alignleft" width="263"]wedge ▲왼쪽부터 블랙 크롬, 오일 캔, 투어 크롬 피니시[/caption]

웨지에 대해 더 알아야 할 것
1. 갭(Gap), 로브(Lob)웨지?
웨지의 로프트는 48~69도까지 다양하며, 로프트에 따라 별칭이 있습니다. 피칭웨지는 로프트 48도, 갭웨지는 50~52도, 샌드웨지는 54~58도, 로브웨지는 60~64도 사이를 말합니다.
2. 피니시(Finish)?
헤드를 코팅하는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투어크롬, 블랙 니켈, 오일 캔 등입니다. 투어 크롬은 헤드를 크롬으로 코팅한 것으로 가장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블랙니켈은 크롬에 니켈을 추가해 코팅한 것으로 검정색을 띱니다. 오일캔은 헤드를 뜨거운 오일에 담궜다가 거내는 방식, 코팅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광택이 없고 황동색을 띱니다.
3. 헤드에서 읽어야 할 것
헤드에 적혀있는 숫자는 로프트와 바운스의 조합을 알려줍니다. 사진에서 보는 '56-14'는 로프트 56도와 바운스 14라는 뜻입니다.
4. 웨지를 몇 개 사용할까? 
가장 먼저 샌드웨지를 풀 스윙해 거리를 파악해 두고, 가지고 있는 피칭웨지도 풀 스윙해 거리를 파악합니다. 두 웨지 사이의 거리 차이가 30야드라면 그 사이에 1개, 50야드라면 2개의 웨지를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웨지의 거장 봅 보키
바운스는 당신의 친구
wedge2_img_05
Q. 아마추어가 숏 게임이나 웨지와 관련해 흔히 하는 실수나 잘못 생각하는 점은?
A.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아마추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웨지 간의 거리 차이를 정확히 모릅니다. 어떤 골퍼는 54도와 56도, 어떤 골퍼는 샌드웨지를 2개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스코어 향상을 위해 웨지 간의 거리 간격을 정확히 알아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아마추어는 자신의 스윙 스타일과 코스 컨디션에 따라 어떤 바운스의 웨지가 필요한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바운스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기도 합니다. 웨지의 바운스를 이용해 쓸어 치듯이 플레이 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스탠스 때무터 볼을 멀리 두고 리딩 에지로 찍어치기도 합니다. 그러면 두껍거나 얇게 맞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웨지 피팅을 받을 것을 권유합니다.

Q. 효과적인 웨지 샷이란?
A. 클럽 페이스의 가장 아랫부분인 리딩 에지가 먼저 지면에 닿는 것이 아니라, 툭 튀어나온 바운스 부분이 먼저 닿는 느낌으로 쓸어 쳐야 합니다. 손목을 쓰지 말고 몸통을 회전하며 볼을 자연스럽게 띄워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바운스는 당신의 친구(Bounce is Your Friend)'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Q. 웨지 구성의 팁을 준다면?
A. 자신의 스윙 스타일과 자주 플레이 하는 코스 상태에 맞는 최적의 바운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갭, 샌드, 로브웨지의 최적화된 세트 구성으로 숏게임에서의 비거리 계산을 쉽게 해야 합니다.

글 노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