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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매거진] Titleist 2019 Pro V1&V1x- 타이틀리스트의 화이트박스 시딩

2018-12-13

타이틀리스트의 새로운 Pro V1과 Pro V1x가 공개됐다.11월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의 투어 시딩, 전 세계 각국의 타이틀리스트 마니아를 위한 화이트박스 시딩을 통해서다.타이틀리스트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계약 선수들, 브랜드 충성 고객 등에게 먼저 사용하는 기회를 부여한다. ‘마지막 검증 작업’이라지만 시판을 앞두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으로 사실상 다음 제품 개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볼에 ‘프로토’라는 스탬프를 찍고, 흰 박스에 담아 제공하는 탓에 일명 ‘화이트박스 시딩’으로 불린다. 기자는 팀 타이틀리스트 멤버 중 추첨을 거쳐 11월12일, 타이틀리스트의 새로운 Pro V1과 Pro V1x가 담긴 화이트박스(3개들이 2슬립 씩)를 받았다.PGA 투어 먼저, 투어 시딩자타공인 넘버원 골프볼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의 대표 모델은 2년 주기로 출시되는 Pro V1, Pro V1x다. 다른 모델과 달리 투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어 시딩이 이뤄지는데, 연습라운드에서 신제품을 경험하고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R&D팀과 의견을 나눈다.이때 신제품에 대한 평가를 하고, 다음 모델에 반영할 부분이 정해진다. 의미가 남다르다면 이번 투어 시딩이 이뤄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개최 골프장 ‘TPC 서머린’은 지난 2000년, 1세대 Pro V1 프로토타입을 처음 선보인 곳이다. 당시 대회 우승자 빌리 앤드레이드를 포함한 47명의 선수가 이례적으로 즉시 볼을 Pro V1으로 바꿨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다는 뜻이다.한편 우리나라 코리안 투어와 KLPGA 투어는 11월 중 투어시딩이 진행되고, 내년 1월29일 새로운 Pro V1과 Pro V1x가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더 빠르게, 길게이번 신제품은 2년 전 모델이 출시됐을 때 화이트박스 프로세스에서 나온 반응을 토대로 개발됐다. 당시타이틀리스트 측에 따르면 계약 선수들과 브랜드 마니아들은 ‘부드러운 타구감’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실제로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들은 좀 더 부드러운 골프볼 개발의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해왔고,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이전 모델보다 부드러워진 것을 강조했었다.하지만 부드러움 이면에 ‘스핀양 증가에 따른 샷거리 감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모델에 필요 이상의 부드러움을 추구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다시 생각해본다면 ‘신제품 골프볼’이 갖춰야할 기본성능은 ‘보다 긴 샷거리’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골프볼 규정 내에서 거리는 한계치에 가까운 상태. 그럼에도 타이틀리스트는 규정 한계 내에서 보다 빠른 볼스피드, 길어진 샷거리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쉽지 않았겠지만 타이틀리스트는 분명 ‘길어진 샷거리’를 장점으로 소개할 가능성이 크다.내부 구조의 변화 새로운 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겉으로 보이는 딤플 패턴은 이전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틀리스트의 독점적인 열경화성 우레탄 커버 또한 동일한데, 원료 배합 비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새로운 컬러 채택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모델에 ‘옐로’ 컬러가 적용되며 불가피했을 것이다.이 과정에서 우레탄커버의 두께 변화도 예상된다. 타이틀리스트는 우레탄커버가 견고한 만큼 코어의반발력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어서 꾸준히 두께를 줄여왔었다. 커버의 두께가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타이틀리스트가 자랑해온 우레탄커버 특유의 견고함과 스핀성능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예상된다.Pro V1과 Pro V1x의 가장 큰 변화는 내부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 샷거리 증대, 부드러운 감각을 위해서는 내부 구조에 변화가 필연적이다. 롱게임에서 부드러운 느낌은 코어의 경도(단담함)가 낮을수록 커진다. 문제는 스핀양이다. 코어의 경도가 낮아지면 스핀양이 늘어난다. 롱게임에서 스핀양 증가는 탄도를 높여 샷거리가 줄어들게 한다. 골퍼들이 원하는 수준의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게 쉽지 않은 이유다. 때문에 부드러운 코어를 견고하게 감싸는 케이싱 레이어의 역할이 중요하다.타이틀리스트는 이번 신제품 볼의 타구감을 부드럽게 하고,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케이싱 레이어의 견고함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을 것으로 보인다.새로운 시도, 컬러볼수년 전 화이트컬러가 주도하던 골프볼 시장에 컬러열풍이 불었다. 골퍼들의 관심 속에 골프볼은 다양한 컬러로 출시됐고, 점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타이틀리스트도 컬러볼을 라인업했다. 하지만 Pro V1과 Pro V1x는 예외였다. 우레탄 커버 제작 과정에서 컬러 배합이 쉽지 않다는이유였지만, 넘버원 골프볼 브랜드의 프리미엄 볼에대한 자존심처럼 느껴졌다. 그런 타이틀리스트가이번 모델에 ‘옐로’ 컬러를 적용했다. 시장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타이틀리스트로서는획기적인 도전이 아닐 수 없다.
Field Test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에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과 새로운 Pro V1, Pro V1x를 필드에서 테스트했다. 아마추어라는 점, 한 번의 라운드라는 점에서 명확한 평가를 내리기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함께 테스트한 골퍼들의 공통된 의견을 모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샷거리’, ‘탄도’, ‘롱게임 스핀’ 세가지로 나뉜다.“이전 모델보다 샷거리가 조금 길었다.”필드 테스트에 동참한 골퍼 모두의 평가였다. 거리 증가는 저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이전보다 길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연속으로 볼을 쳤을 때 신제품이 좀 더 길었다. “Pro V1보다 Pro V1x의 탄도가 높고, 샷거리가 길었다.”두 볼의 기본적인 특징으로 이전부터 Pro V1x가 좀 더 높은 탄도에 캐리가 길었다. 이번 모델도 그 차이를 잘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150야드 이상의 롱아이언샷에서의 스핀양이 늘어났다”는 평가다. 이전 모델, 다른 브랜드 모델과 비교했을 때 그린에 떨어진 후 런이 적었다. 가장 큰 장점이었다. 한편 이번 테스트는 아마추어 골퍼 특성상 명확하지 않으므로 향후 심층 테스트로 분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글 류시환 기자 | 사진 박광희(울트라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