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를 내는데 중요한 요소는 골퍼, 클럽, 골프볼입니다. 그러나 골프볼의 중요성에 대한 골퍼들의 인식은 높지 않습니다. 타이틀리스트가 주니어 엘리트 골퍼를 대상으로 의미 있는 볼 피팅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여러분이 지금 쓰는 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7월 전남 함평에 위치한 함평골프고등학교.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마케팅팀 김태훈 차장의 질문에 주니어 선수들이 머뭇거렸습니다. 이날 강당에서는 함평골프고등학교 소속 주니어 엘리트 선수 6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골프볼 피팅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함평골프고등학교는 신지애, 전인지, 장수연, 김해림 등을 배출한 골프 명문고입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골프볼 선택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시원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컬러가 예뻐서요”, “비거리가 많이 나는 것 같아서요”, “코치님이 써보라고 하셔서요”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명쾌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골프 경기에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는 ① 골퍼(Golfer) ② 클럽(Club) ③골프볼(Golf Ball), 즉 ‘G-C-B’입니다. 그러나 골퍼 10명 중 9명은 클럽만큼이나 스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골프볼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이날 열린 세미나는 바로 이런 현실에서 마련됐습니다. 김태훈 차장은 “클럽 피팅에 대한 붐이 크게 일면서 클럽에 관심을 가지는 골퍼들은 많아졌다. 그러나 골프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골퍼는 많지 않다. 적어도 골프를 전문적으로 하는 골퍼에게만은 볼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주니어 엘리트 골프 선수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프로 선수들과 같은 방법으로 볼 피팅 접근타이틀리스트는 전 세계 투어에서 67%의 골프볼 사용률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국내만 보더라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시드를 가진 선수 154명 가운데 110명이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을 사용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과 달리 프로 골퍼들은 골프볼에 매우 민감합니다.KPGA투어 통산 5승을 거둔 모중경은 “골프볼을 바꾸면 1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로 골프볼의 테스트는 클럽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대개 시즌을 마친 비시즌 기간 동안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니어 엘리트 골퍼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는 교육이 먼저였습니다.
과정은 비단 골프볼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론과 골프 룰은 물론 클럽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단계로 진행됐습니다. ① 선수들이 볼을 치면서 비거리, 탄도, 타구감, 타구음 등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② 볼이 다른 만큼 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1시간여의 교육을 마친 뒤에는 드라이빙 레인지로나가 아이언과 드라이버를 들고 자신에게 맞는 골프볼을 피팅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골프볼을 찾기 위한 과정은 ‘Green-ToTee’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 골프볼 피팅은 그린에서 시작해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와 그린을 향해 치는 샷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티잉 그라운드로 이어져 마무리됐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골프볼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구감’과 ‘본인이 선호하는 탄도’ 등 두 가지였습니다. 비거리, 볼의 스핀량도 고려 대상에 포함됐습니다.김태훈 차장은 “주니어 선수들은 대개 샷 데이터에 기초해 본인이 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티칭프로의 권유나 주변 사람들이 쓰는 볼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일관성을 경험하고 볼에 대한 믿음을 갖는 일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볼 피팅 세미나 확대지난해 볼 피팅 세미나를 시작한 타이틀리스트는 올 시즌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세미나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부산골프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매달 1~2회에 걸쳐 전국을 돌며 볼 피팅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볼 피팅 세미나를 한 번 개최하는 데는 적지 않는 예산과 인력 그리고 준비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교육의 기회가 떨어지는 지역을 돌며 교육의 장을 마련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타이틀리스트는 주니어 엘리트 골퍼를 대상으로 한 볼 피팅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일반 아마추어까지 세미나 범위를 넓혔습니다.
김태훈 차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희망자를 신청 받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3차까지 모집이 끝난 상태”라고 했다. 타이틀리스트의 볼 피팅 세미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동안 아마추어 골퍼들은 ‘2피스’, ‘3피스’ 등 피스에 따른 구분이나 볼 스피드, 주위의 권유로 골프볼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한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의 볼을 마구 섞어 쓰거나 비용 부담 문제로 재생 볼(Refurbished Ball)이나 로스트 볼(X-Out Ball)을 쓰는 골퍼들도 적지 않습니다.그러나 여러 볼을 섞어 쓰면 감각이 달라져 샷에 영향을 미칩니다. 재생 볼이나 로스트 볼은 성능을 보장하기 어렵고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김태훈 차장은 “재생 볼이나 로스트 볼은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로스트 볼을 칠 바에야 볼을 바꾸지 않고 한 볼로 치는 게 낫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볼 피팅까지 받지는 않더라도 일관성을 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편집 이지연 | 사진 신중혁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골프볼 상식① 볼 한 개당 적절한 사용 빈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일반적으로 투어 선수들의 경우 한 라운드당 3~6개의 골프볼을 사용합니다. 3홀에 한 개씩 볼을 교체하는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는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다고 느끼는 순간이 골프볼을 교체해야 할 시점입니다.② 골프볼의 유효 기간은 관리에 따라 달라진다.골프볼의 유효 기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재질의 특성상 보관 장소의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상온의 좋은 환경에서 보관이 되었다면 4~6년 된 골프볼을 사용해도 기능에 문제가 없습니다.③ 오래 사용하려면 상온에 보관하라.
골프볼은 재질의 특성상 상온, 습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의 내부처럼 온도차가 심하거나 직사광선에 노출된 채로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④ 골프볼은 같은 브랜드, 같은 제품의 볼만 사용 가능골프볼은 라운드 도중 동반자에게 빌릴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브랜드, 같은 제품의 볼이어야 합니다. 공식 대회에서 브랜드와 제품이 다른 볼을 사용하면 실격 처리됩니다.⑤ 골프볼을 교체할 때는 동반자에게 반드시 통보하라
골프 규칙에 따르면 골프볼의 변경은 ‘한눈에 보일 정도로 쪼개졌을 경우’에 한합니다. 볼을 교체하기 전에는 동반자에게 사전 통보해야 하며, 볼 비행이 이상해 내부에 이상이 있다는 느낌만으로는 변경할 수 없습니다.⑥ 골프볼이 카트 도로를 맞고 조각이 난 경우에는 스트로크 취소골프볼이 카트 도로 때문에 맞아 손상된 경우에는 스트로크가 취소됩니다. 이 경우 그 자리가 아닌 원래 친 자리로 돌아가 벌타 없이 다시 볼을 칠 수 있습니다.⑦ 플레이에 부적합한 볼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투 볼 플레이하라플레이 도중 볼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되지만 동반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규칙 3-3에 의해 투 볼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코어를 제출하기 전 경기위원에게 통보하고 체크해 정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