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다이제스트]THE CHOICE, TITLEIST- 선수들이 볼을 선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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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볼을 선택하는 방법
타이틀리스트 볼은? 믿음, 믿음, 믿음. 뭔가 다른 답을 찾고 싶어도 이만한 단어가 또 있을까 싶다. 선수들이 타이틀리스트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다. 올해 새로운 볼이 출시됐다. 선수들은 새 시즌을 새 장비 적응에 땀을 쏟는다. 그중 매 샷을 함께 할장비인 볼을 선택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 현장을 담아봤다.

타이틀리스트의 근간
투어 선수들을 통한 ‘피라미드 영향’ (POI : Pyramid of Influence)
타이틀리스트가 소비자가 아닌 투어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비밀 병기를 가장 먼저 공개하는 것은 타이틀리스트가 처음 탄생할 당시부터 고집스럽게 지켜온 ‘POI(Pyramid of Influence)’ 때문이다. 피라미드 영향이라 불리는 이 POI 전략은 피라미드의 최상단에 위치한 투어 선수들의 제품에 대한 강한 믿음과 높은 용품 사용률이 피라미드 하단의 아마추어 골퍼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이틀리스트는 브랜드 설립 초기 단계에서부터 일찌감치 ‘투어’와 ‘투어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세계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통해 그 제품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타이틀리스트는 2년을 주기로, 매 홀수 연도 2월에 새로운 Pro V1과 Pro V1x를 공식 출시한다. 2017년형, 2015년형, 2013년형 등이 그것이다. 선수들은 그 보다 몇 개월 앞선 전년 가을에 신제품 골프볼의 프로토타입을 받는다. 이때 프로토타입 골프볼을 몇 번 테스트해보고 바로 대회에 들고 출전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선수들은 시즌 중간에 용품을 바꾸는 것에 부담을 느껴 해당 시즌이 끝나면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친 후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골프볼로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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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의 경우(프로토타입의 골프볼을 대회에 바로 투입하는 선수들)는 대부분 골프볼 모델 간의 교체가 거의 없는 편((V to V 또는 X to X)으로, 이전 모델과의 퍼포먼스 차이를 아주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후자의 경우(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친 후 골프볼을 바꾸는 선수들)는 골프볼 모델 교체를 고민하는 중이거나, 볼과 클럽 간의 합에 매우 민감 하거나, 현재 사용 중인 골프볼이 제공하는 특정 퍼포먼스 요소(스핀양, 거리, 탄도, 타구감 등 다양)에 만족하고 있어 새로운 골프볼 테스트를 보류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이런 배경에서 많은 수의 선수들은 동계 시즌 전지훈련 기간을 이용해 골프볼을 테스트하고, 새로운 골프볼로 바꾼다. 
선수들 사이에서 “만약 하나의 클럽을 바꾸면 그 클럽만 연습하면 되지만, 골프볼을 바꿀 경우 14개 클럽을 모두 다시 점검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그만큼 선수들은 골프볼을 선택할 때 신중, 또 신중을 기한다. 하지만 선수별로 자신이 플레이하는 골프볼을 선택하는 기준은 제각각이다. 간단하면서도 복잡해 보이는 선수들의 골프볼 선택. 선수들이 어떻게 골프볼을 선택하는지 일련의 과정을 따라가보고, 선수마다 골프볼을 선택하는 기준은 또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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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골프볼 모델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선수들은 프로토타입 골프볼을 테스트할 때 우선적으로 자신이 현재 사용하는 골프볼 모델의 신형 모델을 테스트한다. 즉, 기존에 Pro V1을 사용한 선수는 신형 Pro V1을, 기존에 Pro V1x를 사용하던 선수는 신형 Pro V1x를 먼저 테스트한다. 이때 특정 클럽에 국한해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쇼트 게임부터 퍼팅, 아이언 샷, 롱 게임 등 모든 클럽을 가지고 프로토타입 골프볼을 테스트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모델의 신형 제품을 테스트해보며 차이나 변화를 살펴본다. 2차에 걸친 이과정이 끝나면 자신에게 맞는 골프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2 론치 모니터를 통한 피팅 데이터 체크!
우선순위의 골프볼 결정이 끝나면 피터(Fitter)와 함께 론치 모니터를 통한 피팅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에 들어간다. 이때는 볼 피팅과 클럽 피팅을 별개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진행한다. 앞서 우선순위를 정한 골프볼을 차례대로 테스트하며 자신에게 맞는 골프볼을 1차로 선택하고, 결정된 골프볼을 가지고 드라이버에서 퍼터까지 14개 클럽으로 다시 한 번 테스트하며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론치 모니터를 통해서는 스윙 스피드, 볼 스피드, 스핀양, 볼 탄도, 발사 각도, 스매시 팩터 등 다양한 피팅 데이터를 확인하는데, 수치에 민감한 선수든 그렇지 않은 선수든 볼의 퍼포먼스 확인 차원에서 한번쯤은 반드시 데이터를 확인한다. 주흥철은 “수치가 좋으면 볼이 나가는 것도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수치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라고 말하는 한편 배선우는 “데이터는 그 볼의 대략적인 성격을 보는 참고용 정도로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손의 감각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퍼포먼스 지표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고, 원하는 결과치만 나오면 데이터는 크게 개의치 않는 선수도 있다.

3. 토털 퍼포먼스를 확인하는 필드 테스트
피팅 데이터에 대한 확인이 끝나면 그다음은 필드 테스트다. 여러 테스트를 거쳐 찾은 최적의 볼이 과연 실전에서도 기대하는 퍼포먼스를 구현해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테스트는 필드에서 이뤄진다. 실제상황과 다양한 라이에서 반응하는 볼의 퍼포먼스를 확인하고, 드라이버 샷, 아이언 샷, 웨지 샷, 퍼트 등 골프 게임에서 토털 퍼포먼스를 확인한다. 객관적인 수치보다는 선수 스스로가 보고 느끼는 타구감, 스핀력, 볼 비행의 일관성, 실제 거리감, 볼의 탄도 등을 토대로 판단한다. 필드 테스트가 중요한 이유는 골프장의 코스, 날씨, 잔디 상태 등 다양한 변수와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골프볼의 퍼포먼스가 일관되게 나타나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볼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라 볼 수 있다. 
선수는 필드에서 혼자 테스트하기도 하고, 피터와 동행하며 테스트하기도 한다. 피터와 동행할 경우 선수들은 프로토타입 골프볼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피터에게 직접 전달하는데, 여기서 수집된 피드백이 다음 세대 제품 개발 과정에 다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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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된 단 하나는 바로 ‘믿음’
이와 같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선수들은 골프볼 역시 꼼꼼하게 선택한다. 골프는 홀에 볼을 넣어야 끝나는 게임이고, 그렇기 때문에 매 샷에 함께하는 장비인 ‘볼’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골프볼을 찾는 것에 ‘정답은 없다’.

박은신은 경우 “타구감에 비중을 두는 편이고, 특히 퍼팅과 쇼트 게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퍼팅할 때 좀 더 부드러운 볼을 선택한다”고 했다. 주흥철은 “그린 주변에서 쇼트 게임 스핀양을 중요하게 본다. 볼을 컵 가까이 붙여야 버디 기회도 자주 오는데, 좋은 골프볼은 쇼트 게임 할 때 볼에 스핀을 준 만큼 내가 원하는 지점에 떨어지는 볼이라고 생각한다. 그린 주변 웨지 샷에서 스핀양이 일정해야 더 자신 있게 샷을 할 수 있고, 그게 스코어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볼의 일관성을 첫 번째로 꼽는 선수도 있다. 모중경은 “내가 어떤 샷을 하든 내가 의도한 대로 볼이 움직여줘야 하는데, 만약 볼의 일관성이 없다면 그 볼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회 때는 매번 좋은 컨디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때로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부는 곳에서 플레이 하게 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볼의 일관성”이라고 말했다.

선수마다 각자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골프볼을 선택하지만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내가 사용하는 장비에 대한 ‘믿음’. 골프는 멘탈 스포츠이고,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병기에 대한 ‘믿음’ 없이는 과감한 샷도, 자신 있는 플레이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글 한원석  |  사진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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