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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72를 위한 72시간의 기다림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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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72를 위한 72시간의 기다림

골프 코스는 대개 파72로 만들어진다. 국내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 짙다. 이븐파는 그래서 72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교롭게도 타이틀리스트 골프 볼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72시간이다.
 
타이틀리스트는 ‘볼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코어를 만드는 데 169개 공정, 이후에는 235개 공정을 거쳐 볼을 생산한다. 단계에 따라 일정한 온도와 압력, 그리고 일정한 시간 동안 코어 등을 가열하고, 식히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만 3일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단순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검수와 노력이 깃들여 진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타이틀리스트 Pro V1과 V1x는 태국 공장(BP4)에서 생산된다. 이곳의 시스템과 기기 및 장비 등은 미국 메사추세츠주 뉴베드포드에 위치한 BP3와 100% 동일하다.
 
운영 노하우도 그대로 적용됐다. BP4에서 근무하는 276명의 모든 스태프는 미국 본사에서 장기간의 트레이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1년에 한 번씩 미국에서 품질 관리 프로그램을 마스터해야만 계속 일을 할 수 있다.
 
생산이나 검수 과정의 모든 데이터도 미국 본사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이러한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거치는 까닭에 타이틀리스트 BP4 공장의 불량품 비율은 1000만 개를 생산할 때 단 1개 정도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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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호리스 BP4 총괄 매니저는 “2010년 준공된 이곳의 시설은 타이틀리스트의 3개 공장 중 가장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2013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코어까지 생산하고 있다”면서 “타이틀리스트의 3개 생산 시설 중 생산부터 배송까지 한 곳에서 책임지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체 운영하고 있는 연구소에서는 “완제품의 성능을 검사하는 것 외에도 원재료의 관리까지 이뤄진다. 심지어 페인트와 같은 액상 물질에 대해서는 색이나 점도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면서 “메이드 인 타일랜드와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를 따지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타이틀리스트 볼 플랜트(BP) 개요  
- BP1(미국)=1932년 설립, 2000년까지 가동. 2000년까지 출시된 모든 타이틀리스트 골프 볼을 생산했다. 마지막 생산 모델은 리퀴드 코어의 ‘투어 발라타’였다. 
- BP2(미국)=1990년 설립. 타이틀리스트 골프 볼 중 우레탄 커버가 아닌 모든 모델을 생- 산(NXT, 벨로시티, DT, 피나클 등). Pro V1 코어까지만 생산. 
- BP3(미국)=2000년 설립. Pro V1과 Pro V1x 생산.
- BP4(태국)=2010년 설립. Pro V1과 Pro V1x 생산. 

(사진 촬영 : 마니아 리포트 / 글 : 김세영 기자)